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가 지난 3월 일본 골프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불륜 스캔들에 대한 징계를 밝혔다.
JLPGA는 2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3월 5일 주간문춘에 최초 보도된 건에 대해 징계위원회 및 이사회를 개최했다. 가와사키 하루카(22), 아베 미유(24), 고바야시 유메카(21) 등 여성 골퍼 3명을 비롯해 남자 캐디 쿠리나가 료, 후쿠모토 카요 JLPGA 이사 등에 대한 조치와 재발방지책을 보고한다”고 운을 뗐다.
JLPGA는 가와사키 하루카, 아베 미유, 고바야시 유메카 등 3명의 여자 프로에게 ‘신인 세미나(1일 차~3일 차) 의무 수강 명령’과 ‘엄중 주의’ 조치를 내렸다. JLPGA는 “투어 출장 자격을 가지는 사람끼리의 분쟁은 협회 질서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하지만 선수들이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으며 투어 초반 경기에 결장했고, 스폰서 계약에 불이익을 미치고 있는 등 사회적 제재를 받고 있고, 어린 나이라는 점 등을 여러 사정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유부남 캐디인 쿠리나가 료에 대해서는 “9년간 협회 투어 경기 또는 협회와 관련된 모든 행사 열리는 장소에 대한 출입 금지를 내린다. 협회 질서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협회 회원의 배우자이지만, 협회 소속의 젊은 회원들과 적극적으로 작용하다가 야기된 점, 참작되어야 할 사정이 특별하게 없는 점 등의 여러 사정을 종합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또한, 유부남 캐디 아내인 프로골퍼에 대한 고민 상담에 ‘당신 남편과 불륜 행위를 한 선수들은 다 우승하는 것 같다’ 등의 폭언을 했다고 알려진 후쿠모토 이사에 대해서는 “협회의 명예와 신용, 질서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의도적으로 협회 명예를 훼손하려고 하지 않았더라도, 협회의 이사로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견책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JLPGA는 “소속 선수를 비롯해 캐디 및 협회의 소속 직원 및 이사에 대한 정기적인 불만을 접수하고 리스크 관리에 대한 조치를 강화하겠다. JLPGA 토너먼트에 관련된 고민 상담 및 지원 체계(상담 창구 마련, 심리적 케어) 등을 마련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앞서 주간문춘은 지난 3월 5일 “프로골퍼 아내를 둔 남자 캐디가 3명의 젊은 여자 프로골퍼와 불륜 관계를 맺고 있다. 이 캐디는 2023년에 결혼했고, 또 그 해에 첫 아이도 태어났다. 하지만 결혼 생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최초 폭로했다.
이에 대해 고바야시 히로미 JLPGA 회장은 “(사생활 문제이기 때문에) 협회 차원에서 특별히 관여하지 않는다”라면서도 “하지만 상황을 파악한 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조사와 조치를 취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번 징계는 그 조치의 일환으로 보인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사등록시간: 2025-05-21 11:37:00
